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초단기 모멘텀은 존재하는가?

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장 관심도가 높은 영역은 바로 단타일 것이다. 단기간에 돈을 불릴 수 있다는 오아시스와 같은 환상이 잃을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잊게 만들기 마련이다. 많은 이들이 여러가지 각각의 전략을 세우고 초단기 투기에 도전하는데 나는 그 중에서 "이전의 가격으로 미래의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가"에 대해서 데이터 워크를 해보겠다. 메트릭은 다음과 같다.

 

1. 저번 주 동안 주가의 등락률을 기준으로 전체 주식들을 5개 그룹으로 나눈다. (Group 1: 가장 큰 하락, Group 5: 가장 큰 상승)

2. 각 그룹의 주식들을 그룹 내에서 균등하게 매수한 후, 일주일 후에 일괄 매도한다.

3. 1-2를 1년동안 반복하고 누적 수익률을 계산한다.

  KOSPI Group 1 Group 2 Group 3 Group 4 Group 5
2020년 30.71% 37.27% 37.11% 44.09% 22.99% 4.91%
2021년 3.65% 7.11% 15.50% 17.65% 21.18% 16.70%
2022년 -24.92% -21.29% -14.76% -13.10% -9.68% -11.63%
  KOSDAQ Group 1 Group 2 Group 3 Group 4 Group 5
2020년 44.48% 49.21% 43.24% 46.98% 34.70% 32.57%
2021년 6.82% 11.62% 24.57% 16.66% 23.18% 14.26%
2022년 -34.33% -26.17% -22.81% -19.96% -21.63% -28.15%

표 1, 2. 년도별 KOSPI, KOSDAQ, 그룹 1~5 수익률 (거래비용 고려x), 그룹1: 저번 주에 가장 큰 하락, 그룹 5: 저번 주에 가장 큰 상승

 

년도별 베스트 그룹을 굵은 글씨로 표시해보니, 3년동안 코스피는 저번주에 약간 오른 주식들이 높은 수익을 보인 편이고, 코스닥은 저번주에 떨어진 주식들이 반등했다고 억지로 분석해볼 수 있겠지만 사실 이정도의 경향성을 안정적인 투자 전략으로 삼을 수는 없겠다. 저번주에 가격이 떨어졌다고 칼날을 잡을 필요도, 저번주에 가격이 올라서 달리는 말에 올라탈 근거는 없다는 것이 내 분석이다. 그룹1~5의 평균이 KOSPI, KOSDAQ이 되지 않은 이유는, 주가지수는 시가총액식이지만, 실험 포트폴리오는 균등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.

 

또한 과거 가격을 기반으로 한 초단기 투자에는 매우 큰 문제가 있는데, 바로 거래 비용이다. 1년동안 50회 포트폴리오를 리셋하기 때문에 5000%에 달하는 회전율로, 실제 거래 비용을 감안하면 시장 초과수익을 얻기에는 매우 어려워보인다. 아래는 국장 거래비용 (0.35%)을 고려했을 때 연간 수익률이다.

 

  KOSPI Group 1 Group 2 Group 3 Group 4 Group 5
2020년 30.71% 15.19% 15.06% 20.92% 3.21% -11.96%
2021년 3.65% -10.11% -3.07% -1.26% 1.69% -2.07%
2022년 -24.92% -33.95% -28.47% -27.07% -24.21% -25.84%
  KOSDAQ Group 1 Group 2 Group 3 Group 4 Group 5
2020년 44.48% 25.22% 20.21% 23.24% 13.04% 11.25%
2021년 6.82% -6.33% 4.54% -2.10% 3.37% -4.12%
2022년 -34.33% -38.04% -35.22% -32.83% -34.24% -39.71%

표 3, 4. 년도별 KOSPI, KOSDAQ, 그룹 1~5 수익률 (거래비용 0.35%), 그룹1: 저번 주에 가장 큰 하락, 그룹 5: 저번 주에 가장 큰 상승

 

수익률이 처참하다. 단순 계산으로도 같은 매수 매도가에 50번 반복 매매하면 (1 - 0.0035) ^ 50 = 0.8392 ( -16.08%) 이기 때문에, 투자 전략이 16.08%를 훌쩍 뛰어넘는 기대 수익률을 가져야한다. 현실적으로 불가능해보이는 목표이다. 나도 처음에 주식을 접할 때 하루에도 몇번씩 거래를 하는 유튭을 보면서 주식 시장이 오아시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. 하지만 1년에 거래를 252번 (1년 총 거래일) 했을 때는 거래 비용으로만 (1 - 0.0035) ^ 252 = 0.4133 ( -58.17%) 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계산해보니 환상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돈 번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말릴 수는 없다. 복권을 사도 확률은 낮지만 당첨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. 하지만 복권을 지속적으로 많이 살 경우에 기대값은 마이너스라는 사실은 명확하다.